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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대 시험 후기 (下)
    Graduate school 2020. 12. 10. 21:15



    시험 마지막 날

    시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충분히 자고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학교로 출발했다. 첫째날은 치마를 입고 갔는데, 이 날은 슬렉스+자켓을 입고 갔다.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근처 카페에 앉아있다 갔다. 둘째 날은 중국어->한국어 통역이다 보니 다행히 첫 날만큼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카페에서는 중국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계속 중국어 mp3를 듣다가 여유롭게 학교에 도착했다.


    전 날과 동일한 강당에 앉아서 순서를 기다렸는데, 한국어로 얘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평온했다. 이 날은 더 이상 중국어를 보고 싶지도 않아서, 순서만 기다렸던 것 같다.


    드디어 내 이름이 호명됐고, 어제와 같이 큰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꾸벅 인사하면서 들어갔다. 이 날은 교수님께서 중국어로 시험 유형을 간단히 설명해주셨고, 준비 됐냐고 물으셨다.


    "准备好了 "

    (준비 됐습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시험이 곧 시작 되었다. 첫 부분을 듣는데 내가 모르는 단어가 계속 나와서 도대체 이게 뭐지 싶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콜레라'였음) 다행히 문맥상 곧 전염병이라는 것을 캐치했고, 내용을 놓치지 않도록 애썼다.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19세기 콜레라가 유행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공기를 통해서 이 병이 전파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국의 한 의사는 오염된 수질을 통해 콜레라가 전파된다고 생각했고, 위험을 무릅쓰고 콜레라가 심각한 지역에 들어가 연구를 했다. 연구를 토대로 오염된 수질에 대한 지도를 만들었고, 이 지도가 나온 후 콜레라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는 의학계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정보를 담은 지도는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어진다."
    당시 나는 '콜레라'를 중국어로 몰랐지만 내용을 듣다보니 '이거 콜레라인가?'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봐 처음부터 끝까지 '전염병'으로 통역했다.


    마음속으로는 전염병???콜레라??흑사병??? 여러 생각이 스쳐갔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속도감있게 통역을 했다. 다행히 이 날은 백트레킹은 없었던 것 같다. 아이스브레이킹이라던지 기타 질문은 전혀 없었고, 딱 통역만 하고 나왔다. 시험장에 앉아있었던 시간이 5분이 채 걸렸을까?


    이 날은 통역을 하면서 '분야'를 '방면'이라고 말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했고, '콜레라'라는 단어를 몰랐기 때문에 시험이 끝나고도 썩 개운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생각을 안 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결과야 어찌됐던 시험이 끝나니까 너무 좋았다. 수험 기간에는 놀고 있어도 순간 순간 시험 압박감이 훅-하고 들어왔는데, 시험이 끝나니 오래된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통대 시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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