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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대 시험 후기 (上)
    Graduate school 2020. 12. 9. 23:54

    시험친지 벌써 한 달 반이 지났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기억이 이미 많이 흐릿해졌지만, 이 또한 추억이니 시험 후기를 기억해 보려고 한다.




    D-1 시험 하루 전
    시험 전 날은 연차를 쓰고 회사에 가지 않았다. 금요일이라 저녁 직장인반 저녁 수업이 있었는데, 집에서는 집중이 안 될 것 같아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학원이 있는 동네로 갔다. 아침을 먹을 겸 학원 근처 카페에 가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시켜서 먹으면서 공부를 했다. (이때만해도 카페를 갈 수 있었지....ㅠㅠ 코로나 나빠요)


    모모가 준 기프트콘으로 사먹음


    카페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수험표를 코팅하기 위해 코팅지를 사서 학원으로 갔다. (*코팅지로 수험표를 코팅한 후, 크기에 맞게 예쁘게 잘라서 시험장에 들고 갔다. 그렇다... 실력이 부족하니 이런거라도 어필하고 싶었던 처절한 몸무림이었다. 훌쩍)


    학원에 도착해서는 빈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며 저녁 수업까지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첫 시험이 한중 통역 이었기 때문에, 중국어가 조금이라도 매끄럽게 나오길 바라며 그동안 정리해온 따페이만 주구장창 봤던 것 같다. 이날 저녁 수업은 다들 시험치기 전날이라 부담스러웠는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덕분에 선생님과 1:1 수업을 한 후 10시쯤 집에 도착했다. (이날은 수업들으면서 프린트물에 낙서 1도 안함. 못함 ㄷㄷ)


    집에 도착해서는 컨디션을 위해 더 공부하지 않고 바로 잤던 것 같다.




    D-0 대망의 시험 첫 날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학교로 출발했다. 옷은 스트라이프 치마+흰색 블라우스로 칼 정장은 아니고, 세미정장 식으로 입고갔다.

    학교에 들어가니 통대 시험을 보러 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열을 이루며 같은 건물로 가고 있었다. 여대라 그런지 남자친구 혹은 남편들이 응원하러 같이 나온 진풍경이 펼쳐졌다. (나 시험치는 날 친구들이랑 여행간 남자친구 칭찬해^_^ ) 여자친구 가방까지 들어주면서 화이팅을 외치는 어떤 아름다운 커플 뒤에서, 혼자 놀러간 누군가를 떠올리며(칭찬 박수 짝짝짝^_^)씩씩하게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시험치는 건물에 도착했다.

    번역 시험(2지망)
    코로나 때문에 온갖 서류를 작성한 뒤, 건물에 입성했고 2지망으로 번역도 썼기 때문에 우선 번역 시험을 쳤다. 아침 일찍부터 번역 시험을 치면서 온갓 기가 다 빨렸다. (어쩌면 이 때 기가 다 빨려서 1지망인 오후 통역 시험은 별 생각없이 봤던 것 같다.) 지문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말랑말랑 하지만 번역하기 까다로운 단어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어째어째 시간안에 번역을 끝마치긴 했지만, 검토를 할 시간은 없었다.


    번역 시험을 친 후 거의 바로 이어서 통역시험을 보기 때문에, 밥 먹을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이대 아무 벤치에 앉아서 이어폰으로 중국어를 들으면서, 룸메가 준 오메기 떡을 먹었다. 배는 1도 안 고팠지만, 음식이 들어가지 않으면 뇌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뇌피셜 때문에 꾸역꾸역 먹었다.


    통역 시험(1지망)
    시험치기 전에 대강당같은 곳에 모여 주의사항을 듣고, 자리에 앉아서 순서를 기다린다. 한 명 한 명 호명되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데, 이게 뭐라고 너무 떨렸다. 그래서 '지금 글로벌적으로 심각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깟(?) 일에 긴장하고 덜덜 떨 필요가 없지! ' 등등 별 시험에 도움이 안되는데 도움이 되는(응...?) 생각들을 하다가 내 이름이 불렸다.


    시험치는 교실 앞에 가방을 나두고, (어제 코팅한) 수험표만 고이 챙겨서 들어갔다. 여러번 시뮬레이션한데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꾸벅 인사를 했다. 교수님이 문을 닫고 들어와서 앉으라고 했고 "넵!!"이렇게 파이팅 넘치게 들어갔다. (*참고로 나의 2020 시험 전략은 자신감+당당한 태도로 시험치는 5분 동안만 내 실력이 뽀록나지(?)않게 하는 것이었다. )

    교수님이 준비됐냐~ 이런걸 물으셨던 것 같고 역시나 준비됐다고 파워당당하게 답을 햇다.

    내용은 전자결제 电子支付 방식의 장단점에 관한 것이었던 것 같다. 사실 벌써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크게보면 무현금 사회->전자결제 방식의 장점(정부, 비즈니스 업계, 개인별 장점)->단점(리스크)->장단점을 고려해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내용이 평이했기 때문에 통역하기 까다로운 단어는 없었지만 중간에 기본적인 따페이를 한번 틀리고, 백트레킹도 한번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끊기는 부분 없이 속도감있게 통역을 했고, 따페이를 틀렸을때도 능구렁이처럼 넘어갔다.

    통역이 끝난 후 나올 때는 또 큰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나왔다.

    이렇게 시험 첫 날이 지나갔다. 시험 끝나고 난 직후 느낌은 '아 후회없다! 만족한다!'였다. (※객관적으로 잘했다는 것은 아니고, 내 평소실력 이상으로 통역이 나옴) 그런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 왜 그랬을까. 이렇게 말할껄, 저렇게 말할걸'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아무튼 이렇게 첫날 시험이 무탈하게 지나갔다.


    +적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나누어 적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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