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여행 Day1 (푸동공항, 하이디라오, 티엔즈팡)
EJ와 함께하는 상하이 여행의 첫째 날이 밝았다. 아침 일찍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힘들게 상경한 EJ와 인천공항에서 상봉했다. 비행기 타기 전, 인터넷 면세를 찾고, 면세점에 들려 이것저것 보다보니 시간이 훅 지나갔다. 아무튼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먼저 할 일은 교통카드 사기! 좋은 호텔에 묵었다면 공항-호텔 셔틀버스가 있었겠지만, 내가 묶은 호텔은 알아서 찾아가야 함.😊😊(자립심이 +5 상승하였습니다.)
푸동공항에서 레이폰트 다운타운 호텔까지는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하다.(한번 환승해야 함) 상하이에 4일 이상 있을 거면, 아예 교통카드를 사서 충전하는게 좋다고 한다. 교통카드를 구입하려면,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Maglev Ticket Center'를 가면 된다. (*위에 사진 참조.)
참고로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기계에서는 카드 구입은 불가하니, 따로 창구로 가서 사야한다.나는 교통카드 값 20위안+80위안을 한번에 충전했다.
상하이 교통카드 디자인은 약간 올드한 느낌이다. (저 해리포터 번개모양은 번갯불처럼 빠르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었을까....)
아무튼 호텔로 와서 체크인을 하고, 출출해진 EJ와 나는 저녁을 먹으러 '하이디라오' 海底捞`에 갔다! 사실은 하이디라오가 오늘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하이디라오도 서비스가 좋지만 오늘 내가 간 다푸루 지점(*打浦路店)은 정말이지 엄청났다.
EJ와 나는 훠궈를 먹으면서, 아주 색다르고 기이하리만큼(?) 엄청난 서비스를 받았다. 말로 다 설명할 순 없지만, 하이디라오 입구에서부터 직원들이 나와있었고, 매우 매우 친절하게 모든 순간 고객을 주시하고 있었다(부담스러울만큼).
하이디라오가 있는 바로 이 건물 앞에서부터 직원들이 나와서, 손님을 엄청난 텐션으로 맞아준다.
건물을 올라가면 층마다 직원들이 매우 우렁찬(!)인사를 하며 맞아주신다. 인상 깊었던 것은, 김이 모라모락나는 수건을 주면서 손을 닦도록 한 점. (밖이 쌀쌀했는데 수건이 따뜻해서 좋았다!)하이디라오 답게 사람들이 많아서 로비에서 대기를 해야 했다. (한국도 그랬던 것 같은데) 기다리면서 과일과 음료, 스낵류 먹을 수 있다. 짭짤하니 익숙한 MSG맛의 과자들!
맑은 탕(칭탕)과 마라탕을 시켰다. EJ는 마라쪽은 한번 먹더니 기겁을 하며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의 마라훠궈보다는 더 쎈 맛이지만,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꽤나 매우므로, 매운 거 잘 못먹거나, 강한 마라향이 싫으신 분은 패스!)
하이디라오의 서비스는 일일히 열거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점만 얘기해보려고 한다.
1. 웨이팅하고 있을 때, 직원이 와서 손 마시지를 해주셨다.(내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대뜸 한국 사람들은 거의 다 성형수술을 한다던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 성형을 꽤 하기는 하지만, 그건 상당히 과장된 이야기라고 대답했다. 인식개선을 위해(?) 나와 EJ는 성형을 한 적이 없다는 TMI까지 말해줌)
2. 기다림 끝에 자리를 안내 받았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내 가방을 들어주겠다며, 가방을 들어주려 하셨음. 너무 놀래서 손사레를 치며 괜찮다고 거절했다. (나이가 꽤 있으신 직원이었는데, 제가 어찌 감히....🥶)
3. 주문한 고기와 야채가 나온 후, 직원이 손수 훠궈에 야채를 넣어 주심. (어느 탕에 너을지 세심하게 확인하는 건 기본!)
4. 우리 테이블을 맡으신 분은 매우 훈훈한 직원(이하 '훈남 직원')이었는데, 중간 중간 끝도 없이 확인하러 테이블에 오셨다. 야채를 제대로 넣었는지, 물이 더 필요한지, 육수가 필요한지 등등등. 훈남직원은 식기가 뜨거우니까 조심해라(그러면서 자기는 왜 맨손으로 잡는건데 ㅠㅠ) , 고기는 30초 만에 건져 먹으라 등 물에 내놓은 어린애마냥 챙겨준다.조금이라도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듯 보이면, 어디선가 비호같이 달려오는데, 이건 마치 '트루먼 쇼'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일례로, 훠궈를 거의 다 먹고 가스불을 스스로 끄려고 했는데, 직원 2명이 달려와 불을 꺼주심....
5. 마지막까지 퍼펙트한 서비스...! 훠궈 먹고, 과일 먹고 배 땅땅하면서 나오려고 했는데, 훈남 직원이 과자를 한가득 가져다 주심. EJ의 표현을 빌리자면, 너무 고맙지만 이 과자를 다 먹으면 또 다른 '퀘스트'를 주실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적당히 먹고 나왔다. 조용히 나오려고 했는데, 어디선가 그 훈남 직원이 뛰쳐나와 배웅을 해주셨다. 우리가 한국인이라 더 신경을 써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서비스가 매우 훌륭한 것에 틀림없다.
밥을 먹고 티엔즈팡(天子方)에 갔다! 하이디라오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티엔즈팡은 소소한 기념품 사기엔 좋지만, 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너무 상업화된 느낌이라 이하 생략.